제가 한국 김치가 먹고 싶어서 부탁을 한 것이었지요.
그 김치는 비행편으로 온 것이 아니고 배편으로 이삿짐과 함께 온 것입니다.
한국에서 바누아투로 이삿짐이 도착하려면 배 안에서 적도를 지나 바누아투 항구까지 오는데 족히 20여일이 걸리며 그 이삿짐을 집으로 옮기는데 이주 가량 걸립니다.
그 컨테이너 속에 한국에서 담근 김치를 갖고 온 것입니다.
바누아투로 이주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그렇게 가지고 옵니다.
왜냐하면 바누아투에 한국 식당이나 한국 식료품이 없어서 제대로된 김치 맛 보기가 힘들기 때문이지요.
물론 바누아투에서도 김치 비슷하게 해 먹을 수는 있습니다.
하지만 한국의 참 김치맛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.
그래서 이삿짐에 김치를 가지고 오게 되는 것입니다.
김치가 한국에서 컨테이너에 실리고 부산항을 출발하여 적도를 지날때 컨테이너 속의 열기 상상이 가시나요?
그 열기와 밤의 싸늘한 공기로 컨테이너는 열장고가 되었다 냉장고가 되었다 하지요.
그렇게 숙성된 김치가 바로 한국 바누아투 김치입니다.
그 김치가 어제 밤에 저희 집 저녁 식탁에 올려 졌습니다.
이곳에서도 김치를 담궈 먹긴 합니다.
하지만 한국 같은 배추는 너무 비싸서 담궈 먹기 힘들고 중국 배추를 사서 담궈 먹곤 하는데 한국 맛이 날리가 없지요.
차라리 뽀뽀 김치가 더 맛있기도 합니다.
그래서 이렇게 기회가 있을때 한국분에게 부탁을 하여 김치등을 공수 받아서 가끔씩 기막힌 맛을 보곤 한답니다.
가장 중요한 맛이 궁금하시지요?
만일 한국에서 이러한 김치를 먹는다면 모두 손사래를 흔들며 안 먹겠다고 할 것입니다.
30여일 이상 컨테이너속에서 팍 숙성된 김치는 그야말로 입속에서 팍쏘는 기막힌 팍 쉰 김치입니다.
한구에선 지져먹거나 삼겹살을 넣어서 김치찌게에 딱 어울리는 그 김치
그냥 먹으면 입 속에 들어가는 동시에 침샘은 마구 터져서....^^
그런데 이 맛이 말입니다.
바누아투에선 꿀맛입니다.
특히 정아는 밥 먹기도 전 부터 손가락으로 마구 집어 먹습니다.
정아야! 그렇게 맛있니?'
정아 대답이 없습니다.
너무 맛있다는 증거지요.^^
얼마나 맛있게 먹던지 제가 다 기분 좋더군요.
저녁을 모두 먹고 혼자 컴앞에 앉아 있다가 문득 저녁 먹었던 장면이 떠오릅니다.
오죽 먹을게 없으면 저 신김치를 마구 먹어대며 맛있어 할까...
그 순간 제 코 끝이 찡해져 옵니다.
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맛있는 김치는 처음 먹어본다며 아주 행복해 했습니다.
그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?
그런 것을 보며 우리 아이들이 잘 자라고 있구나 생각했습니다.
반찬투정없이 이렇게 쉰 김치도 맛있게 먹어주는 우리 아이들이 그리 고마울수가 없습니다.
부족함 속에서 풍족함을 느끼는 행복.
이런 자그마한 행복을 누가 가르쳐서 아이들이 느끼지는 않았습니다.
그저 우리의 현실이 좀 부족하다보니 아이들 스스로 부족함에 대해서 잘 참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며 그 상황을 슬기롭게 견뎌내고, 그 속에서 조그마한 거리라도 생기면 그것에 만족하며 행복해 하는 마음 씀씀이가 대견스럽습니다.
오늘 이런 자그마한 행복에 감사함을 느낌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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댓글을 달아 주세요
참 맛나셨겠어요~~^^*
2008/11/25 15:56항상 건강하시고, 활짝 *^____^* 웃으세요!!
이런 맛 누가 느낄 수 있겠나요?
2008/11/25 16:43감사합니다.^^
정말 행복해하시는 모습이 그려집니다.^^
2008/11/25 16:25아이들은..ㅎㅎ 맛있는거 먹을때는 말이 없지요~ㅎㅎㅎ
저도 말이 없어지지요.^^
2008/11/25 16:45고맙고 죄송합니다.
2008/11/25 17:40여긴 널린게 김치종류인데 -
정아야 미안하다!^^*
(오늘은 요리구나하여 얼른 클릭요~^^)
요리가 아니어서 실망하셨죠? ^^
2008/11/25 17:44조만간 부대찌게를 한번....
행복한 가족의 모습이 그려 집니다. 항상 모든일에 만족하시고, 긍정적인 bluepango님의
2008/11/25 19:40모습이 보기 좋습니다. 그리고 웬지 부럽습니다^^.
너무 부러워하지 마세요.^^
2008/11/26 05:50정말 한국인에겐 김치없으면 못살죠!!! ㅎㅎㅎ 아 제 침샘이 글읽다보니 터져버렸습니다 ^-^
2008/11/25 21:16행복하세요 항상~~ ㅎㅎㅎ
그렇죠, 김치없이 못삽니다.^^
2008/11/26 05:50김장철이라 복도를 넘쳐 흐르는 양념냄새들~
드릴 수 있다면 한접시 드리고 싶네요~
2008/11/25 21:23요즘 많이 안 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은 해먹네요~
특히나 먹거리에 대해 긴장하는 요즘에선 더~
저도 비록 이곳저곳에서 얻어먹지만 (^^
김치는 역시 지상최고의 반찬!
김장철이군요.
2008/11/26 05:52온 동네 아주머니들이 모여 김장을 담그던 옛 시절이 떠오르네요.,
그땐 참으로 행복했던 시절이었지요.
지금도 김장을 담그며 모든 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.
지상최고의 반찬...맞습니다.^^
그 김치 한 조각이 그렇게
2008/11/26 08:41앞으로 김치를 먹을 때마다 팡오님 생각을^^
오늘은 그만 돌아가렵니다...ㅎ
좋은 날 되시구요
요즘 한국은 묵은지 열풍이잖아요^^. 묵은지 보쌈,삼겹살.....등등 묵은지가 몇년을 묵힌거네....등등. 얼마전에 식객만화에 나온건데 묵은지를 씻어서 회를 한점 올리고 그 위에 고추냉이 조금 올리고 해서 간장에 찍어 먹는 모습이었는데(양식 물고기도 자연산 회랑 맛이 비슷하다는 내용의 만화). 팡오님은 자연산 회가 많으실테니 그리 한번 드셔 보세요^^. 우리것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것네요 ㅎㅎ.
2008/11/26 09:51흔하디 흔한 김치가 그곳에선 귀한 대접을 받네요
2008/11/27 02:19저흰 오늘 김장했는데 ..보내드릴수도 없고 ...안타깝네요ㅠㅠ